"체면이 노후를 망친다" 60대가 절대 버리지 못하는 4가지 허영
요즘 60대 사이에서는 ‘통장은 비었는데 체면은 가득 차 있다’는 말이 낯설지 않다. 은퇴 후 수입은 절반 이하로 줄었는데, 지출은 오히려 늘어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조사에 따르면 5060대 소비 증가율이 60%를 넘었다. 문제는 이 돈의 상당 부분이 ‘남 보기 위한 돈’이라는 것이다. 정작 필요한 건강검진, 병원비는 아끼면서 남에게 보여주는 돈은 아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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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식 결혼에 무리하게 퍼붓는다
“남들 다 해주는데 우리만 안 해줄 수 없다.”
이 말 한마디에 노후 자금 수천만 원이 증발한다. 듀오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총 결혼비용은 평균 3억 6천만 원이다. 여기에 신혼집 보증금, 혼수, 예물까지 보태면 부모 노후 자금의 절반이 사라진다. 자식 체면 세워주려다 정작 본인은 노후에 자식 손 벌리는 신세가 된다.
체면은 하루지만, 가난은 평생이다. 결혼식 당일 뿌듯함은 며칠이면 사라지지만, 텅 빈 통장의 고통은 10년, 20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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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족 모임마다 지갑을 연다
명절, 생일, 기념일. 60대가 되면 “어른이 쏴야지”라는 무언의 압박이 생긴다. 식당에서 계산대 앞에 서면 모두가 슬쩍 뒤로 빠진다.
한 번에 수십만 원씩 나가는 식사비, 용돈, 선물. 명절 한 번에 100만 원, 1년이면 수백만 원이다. 가족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고맙다는 말도 점점 줄어든다. 정작 본인은 병원비 아까워서 건강검진도 미룬다.
받는 사람은 다음 날이면 잊어버리지만, 주는 사람 통장은 영원히 기억한다.
3. 예전 생활 수준을 고집한다
수입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소비는 그대로다. 월급 500만 원 받던 시절의 습관을 국민연금 100만 원으로 유지하려 한다.
“이 나이에 초라하게 살 순 없지.” 백화점 옷, 골프 모임, 해외여행. 친구들 만나면 “요즘 뭐 하고 사냐”는 말에 괜히 움츠러든다. 그래서 무리해서라도 체면을 유지한다. 월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체면 유지비가 나간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노년층 적자는 179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급증했다. 통장 잔고는 바닥을 향해 가는데, 생활 수준은 낮추지 못한다. 결국 노후 파산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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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픈 것도 숨기려 한다
“자식들한테 짐 되기 싫어서” 아픈 걸 숨긴다. 무릎이 아파도, 가슴이 답답해도 “괜찮다”고 버틴다.
병원비 아끼려고 참다가 작은 병을 큰 병으로 키운다. 초기에 50만 원이면 될 치료가 나중엔 5000만 원짜리 수술이 된다. 당뇨 초기에 관리했으면 될 것을, 합병증 터지고 나서야 병원에 간다.
체면 때문에 건강을 잃고, 건강을 잃으니 결국 돈도 사라진다. 가장 비싼 체면이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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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무너뜨리는 건 세상이 아니라 ‘체면’이라는 허상이다. 남들 눈치 보느라 정작 자기 인생을 망치고 있다.
진짜 품위는 남에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체면 때문에 쓴 돈 중 기억나는 게 있는가? 대부분 기억도 못 한다. 하지만 그 돈이 모였다면 노후가 달라졌을 것이다.
지금 당장 한 달 체면 비용을 점검해보라. 놀라운 숫자가 나올 것이다.
당신은 체면 때문에 얼마나 쓰고 있는가?